동애등에, 단백질∙지방 등 영양분 함유
‘지속가능한 사회 만드는 것’ 관심∙∙∙곤충 통한 자원순환시스템 주목
좋은 품질+원가 경쟁력∙∙∙훌륭한 자원으로서의 곤충 입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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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 101’ 프로젝트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스타트업 101’은 스타트업의 친구이자 동반자 <스타트업투데이>가 빛나는 101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망 스타트업에는 투자자와 대중에게 눈도장 찍을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관련기사: [스타트업 101] “시즌2로 돌아왔다” 제품∙서비스 알리고 싶은 101개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예순 번째 주인공은 ‘써큘러바이오’입니다. 

 

동애등에 유충(사진=써큘러바이오)
동애등에 유충(사진=써큘러바이오)

▲‘써큘러바이오’를 소개해주세요. 

‘써큘러바이오’(Circular Bio)는 곤충을 통해 유기성 폐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지금은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라는 곤충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동애등에는 다른 곤충에 비해 성장이 빠른 데다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 음식 찌꺼기, 농부산물 등 먹이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사육된 동애등에 유충은 양어, 양계, 양돈업자 등에 사료로 쓰입니다. 이를 통해 다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전체 음식물의 3분의 1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9억 3,000만 톤이 쏟아지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매년 1조 원에 육박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외에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다른 채소나 과일 등도 매립 또는 소각됩니다. 이런 유기성 폐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동애등에 먹이로 쓰게 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유기성 폐자원을 먹고 자란 동애등에 유충은 다시 가축 사료가 되면서 인류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처럼 유기성 폐자원 순환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써큘러바이오를 시작했습니다. 

 

▲써큘러바이오에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나요? 

과거 박희석 대표는 LG그룹, LS그룹 등 대기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던 중 이용욱 생물학 박사와 신영희 이사를 만났고 ‘곤충을 통한 자원 순환 시스템을 만들자’는 방향에 공감∙의기투합해 써큘러바이오를 설립했습니다. 이용욱 박사는 써큘러바이오 CTO로 합류하기 전 곤충기업 푸디웜의 기술고문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곤충 사육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신영희 이사 역시 생물학 전공으로 곤충 사육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했습니다. 

 

사진=써큘러바이오
사진=써큘러바이오

 

동애등에 어린 유충 집중∙∙∙사료화로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 

▲주력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써큘러바이오는 동애등에 유충 사육에 필수적인 산란∙부화 기술에 특화된 어린 유충(이하 L3)에 우선 집중했습니다. 일정한 크기의 어린 유충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그 이후 단계에서의 사육이 쉬워집니다. 지금껏 사육 농가는 동애등에의 산란부터 사육까지 전체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이들이 써큘러바이오에서 L3를 공급받아 이후 단계 사육만 한다면, 사육기간 단축, 품질 개선 등 전체적인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써큘러바이오는 사육된 다 큰 유충(이하 L6)을 재수매하고 이를 건조∙가공 처리한 후 사료화해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합니다. 

 

▲수익 창출 방안은 어떻게 되나요? 

먼저 동애등에 L3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서산농장, 서동팜, GIF&T 등 동애등에 사육을 하는 여러 업체에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L3 이후 L6로 자체 사육을 하기 위한 설비도 구축 중입니다.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유충을 키운 뒤 양어, 양계업체 등에 사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 유충 사육과정에 발생하는 탈피각, 성충사체 등 부산물로부터 키토산추출, 동충하초 등 고부가 원료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비결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위닝트리투자조합, 비티비벤처스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총 5억 2,000만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ESG 관점에서 곤충은 꼭 필요한 자원인 점, 수익성에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사육 설비 확충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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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단백질, 소∙돼지 비교 탄소발생량 2,000분의 1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이 있다면요? 

곤충은 소나 돼지와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이 2,000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친환경적입니다. 불필요한 자원 손실을 막고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곤충 산업은 매우 열악합니다. 국내 곤충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R&D 확대, 거점단지, 시범사업 등을 확대해 주길 희망합니다. 

 

▲롤모델로 삼는 스타트업이 있나요? 

네덜란트 프로틱스(PROTIX)와 프랑스 옌텍스(Ynsect) 등이 써큘러바이오의 롤모델입니다. 우수한 사육 기술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입니다. 써큘러바이오도 유사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품질과 함께 원가 경쟁력을 갖춰 곤충이 훌륭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써큘러바이오가 판매 중인 L3를 시작으로 자체 사육에 의한 L6를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유충 사육 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써큘러바이오의 사육 기술과 설비를 바탕으로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동애등에 사육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자에게 사육 기술을 전수하고 L3를 공급하고자 합니다. 회원사가 유충 사육을 마치면 그 유충을 재수매 후 사료화해 전체적인 사육 생태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품질향상을 통해 해외 진출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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