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기 대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강연서 밝혀
3세대 암호화폐 관심 증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강연 중인 박창기 대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강연 중인 박창기 대표

"암호화폐의 기회를 잘 살리면 한국이 미국의 월스트리트, 실리콘 밸리처럼 금융과 ICT 분야에서 세계적인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와 한국M&A융합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부동산융합 포럼(2월 20일)에서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가 강연을 통해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99년 증권정보 인터넷기업 팍스넷을 창업한 벤처기업 1세대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블록체인OS를 설립하고, 국내 첫 암호화폐 보스코인(BOScoin)을 개발해 2017년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진행했다. 

이날 박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비트코인을 청중들에게 나눠주며 강연을 시작했고, 이에 강연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이 배가 됐다. 박 대표의 강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요약했다. 

박 대표는 2015년 여름에 블록체인OS를 설립했다. PC의 윈도우즈OS, 모바일의 안드로이드처럼 블록체인에도 OS(운영체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설립했다. 개발한 보스코인(BOScoin)은 2017년 5월 ICO에 성공해 1,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작년 10월 31일에는 코인을 공식 런칭하여 발행 당시 50원 이었던 것이 현재는 600원, 즉 12배 정도가 상승했다. 

 

가상화폐? 암호화폐가 맞는 표현


비트코인은 등락이 매우 심하다. 그래서 화폐로서 가치가 없고 매우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다. 나스닥도 개장 초기에는 지수가 널뛰다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를 지나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 가치의 변천을 나타낸 가트너(Gartner)의 hype cycle도 나스닥 지수 그래프와 유사하다. 이 양상들을 암호화폐의 흐름에 적용해 보면 암호화폐는 이제 시작점이라 보여진다. 

가상화폐라는 용어에는 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미가 내포되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개발이 활발한 서방에선 암호화폐(Cryptocurrency)란 단어를 많이 쓴다. 국내에서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란 단어를 많이 쓴다.

미국 나스닥 지수의 변동 차트 (1995년 2월 ~ 2017년 2월)
미국 나스닥 지수의 변동 차트 (1995년 2월 ~ 2017년 2월)

암호화폐 시장규모와 국내시장의 특징

암호화폐의 시장가치는 2018년 2월 20일 기준으로 1위인 비트코인이 200조 원, 2위 이더리움 100조 원, 3위 리플 50조 원 등이다. 국내에는 특별히 이더리움이 많이 거래되는데, 국내 채굴자들이 이더리움을 주로 채굴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에 비해 100배 정도 상승했다. 리플은 1년전에 비해 100배 정도 올랐다.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코인들을 알트코인(Alt-Coin: 대체코인)이라 지칭하는데, 한국은 유독 알트코인 거래를 많이 하는 나라다. 글로벌 암호화폐의 40%가 일본에서 거래되는데, 비트코인이 대부분이다. 한국은 글로벌 거래량의 15% 비중인데, 알트코인이 주로 거래된다. 한국인이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따라 한국은 신규 코인의 테스트 시장으로 등장했다. 

 

블록체인 3.0과 3세대 암호화폐

2015년 9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펴낸 기술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에서는 "2027년이면 전 세계 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 이라고 했다. 이는 곧 암호화폐의 미래라고 할 수 있으며, 2027년 이라는 시점도 티핑포인트일 뿐 그때부터가 확산의 시작이 될 것이다. 

암호화폐 세계에서 승자는 아직 없고, 새로운 승자의 출현을 위한 것이 '블록체인 3.0'이다. 탈중앙화된 글로벌 단일 은행(Dedecentralized Global Single Bank)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1.0'이라면, 탈중앙화된 글로벌 단일 컴퓨터(Dedecentralized Global Single Computer)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2.0'이다. 

블록체인 1.0과 2.0의 단점은 거래수수료가 비싸고 거래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또한 확장성이 떨어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존재하지 않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 또한 4%의 사람들이 전체 암호화폐의 96%를 가지고 있어 의도치 않게 중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도난과 분실에 대한 위험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 3.0에 해당하는 3세대 암호화폐는 카르다노(Cardano), 테조스(Tezos), 이오스(EOS) 등이 있다. 이들 3세대 암호화폐들은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여러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거래속도가 빠르고, 낮은 거래수수료를 제공한다. 자가 진화(self evolving)가 가능토록 설계되어 집단 의사결정을 통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발생한 문제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  

 

한국이 가진 기회를 이용, 제2의 월街, 제2의 실리콘밸리 되자

암호화폐의 성공적인 ICO를 위해서는 백서(White Paper)를 잘 작성해야 한다. 기존의 다양한 이론을 섭렵해 차별화된 암호화폐를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개발자)이 19살에 쓴 백서는 완벽하다 못해 아름답다. 한국은 백서 작성 역량이 현재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암호화폐 사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 향후에는 가능성이 높다. 1999년 팍스넷 창업 때보다 인재의 몰림 현상이 훨씬 더 뜨겁다. 또한 굉장히 열성적인 개인 투자자가 400만 명이 넘는다. 전체인구 대비 투자자 밀도가 세계최고 수준이고,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신규 코인의 테스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암호화폐가 가진 기회를 잘 활용하면 한국이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다. 제2의 월街,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규제의 정도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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