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59.8%)도, 여성(53.8%)도 여자의 가장 큰 경쟁력 외모라고 생각해
다른 국가 대비 여성차별이 적은 사회라는 의견 23.4%에 불과

출처: 셔텨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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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에도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하고, 남녀차별도 공공연하게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는 남녀 성 역할의 고정관념이 없는 편이라는 의견이 단 7.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사회가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착화되어 있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로, 성별(남성 10.0%, 여성 5.4%)과 연령(20대 8.0%, 30대 9.2%, 40대 7.2%, 50대 6.4%)에 관계 없이 비슷한 인식이었다.

남성과 여성은 주어진 역할이 각각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동의 36.9%, 비동의 56.0%)도 결코 적다고는 볼 수 없었다. 특히, 남성(남성 43.0%, 여성 30.8%)이 남녀의 역할이 다르다는 인식을 좀 더 많이 내비쳤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젊은 층일수록 남녀의 역할이 다르다는 인식(20대 여성 16.0%, 30대 여성 27.2%, 40대 여성 36.0%, 50대 여성 44.0%)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가 매우 뚜렷했다.

여성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으로,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고, 약한 존재라고 바라보는 태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는 여자의 가장 큰 경쟁력이 외모인 것 같고(56.8%),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줘야 한다(51.5%)는 의견에 동의한 것이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스스로도 여성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외모인 것 같고(남성 59.8%, 여성 53.8%),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줘야 한다(남성 55.4%, 여성 47.6%)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20대 여성만이 여자의 경쟁력이 외모이고(44.8%),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40.8%)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옅을 뿐이었다.

여자가 많은 집단에서는 뒤에서 들리는 소문이 많고(78.9%), 여자들은 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며(77.3%), 너무 감정적인 경우가 있다(70.9%)는 것도 여성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였다.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다는 의견도 절반 이상(53.0%)이었다. 또한 10명 중 6명은 남자는 ‘이성적’인 면이, 여자는 ‘감성적’인 면이 더 발달되어 있고(62.1%), 여성은 눈물이 많다(58.8%)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여자는 기계 다루는 일에 능숙하지 못하다(50.7%)는 인식에는 남성(61.8%)과 여성(39.6%)의 시각에 큰 차이가 존재했다. 대체로 여성의 성격 및 성향에 대해서는 남녀간 인식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여성의 사회참여 자체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한 편이라는데 10명 중 4명(38.8%)만이 공감한 것이다. 다만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하다는 의견에 대한 남성(49.4%)과 여성(28.2%)의 시각에 큰 간극이 존재했는데, 특히 젊은 남성층(20대 남성 60.0%, 30대 남성 52.0%, 40대 남성 40.8%, 50대 남성 44.8%)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하다는 인식이, 젊은 여성층(20대 여성 22.4%, 30대 여성 20.8%, 40대 여성 32.8%, 50대 여성 36.8%)은 사회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한 모습이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성 대결 구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여성에게 승진기회를 공평하게 주고 있는 편이라는 의견이 14.1%에 불과했으며, 정치/사회분야에 여성리더들이 많은 편이고(14.3%), 여자가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은 편(11.7%)이라는 인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인식들은 아직도 한국사회에 ‘남녀차별’이 공공연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적은 사회라는 의견은 23.4%에 불과했으며,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시각이 61.6%에 이르렀다. 다만 젊은 남성층은 우리나라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적은 사회라는 인식(20대 남성 50.4%, 30대 남성 40.0%, 40대 남성 29.6%, 50대 남성 21.6%)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여성 복지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시각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이 실행되고 있다(39.7%)는 생각이 적은 편이었으나, 남성(57.6%)과 여성(21.8%)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젊은 남성층(20대 남성 72.8%, 30대 남성 64.0%, 40대 남성 51.2%, 50대 남성 42.4%)은 이미 여성 복지정책이 많이 실행되고 있다고 느끼는 모습이었다.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자신들이 여성에 의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낄 개연성이 있어 보이며, 성 차이로 인한 문제를 성차별로 받아들이는 일부 여성의 태도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성 차이로 기인한 문제를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77.3%), 성차별로 보기 어려운 일인데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74.8%)는데 대부분 공감했는데, 20~30대 남성에게서 이런 태도가 뚜렷했다.

이 조사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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