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게임시장 브라질, 복잡한 세금제도와 결제시스템에 대한 이해 필요

게임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 중 하나이나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시장 내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이 발전한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의 게임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더불어 가장 주목 받는 시장이 남미시장이다. 남미 게임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동유럽 다음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어 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남미 최대 게임시장인 브라질과 남미의 스페인어 문화권 관문으로 기능하는 멕시코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4 전문기자가 브라질 상파울루와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게임 관련 기업들을 직접 만나 현지 게임시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봤다.

1편에서는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 게임시장에 대해, 2편에서는 남미 스페인어 문화권의 관문 멕시코 게임시장에 대해 현지 게임 기업 관계자들이 말하는 생생한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브라질 게임시장, 복잡한 세금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

브라질 게임시장은 2억 명이 넘는 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콘솔과 PC게임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나 북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수준과 빈부격차로 인해 게임에 소비하는 금액은 낮은 편이다. 또한 게임의 경우 필수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소비세가 높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게임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이다. 특히 수익에도 높은 세율이 매겨지고 있다.  

브라질 로컬 페이먼트 기업 '프리메이로페이(Primeiropay)'의 펠리페 세로(Felipe Serrão) CM(Country Manager)은 “해외 기업이 직접 브라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최고 27%의 높은 세율이 부과될 수 있으며, 브라질 주마다 다른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복잡한 세금 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브라질 로컬 페이먼트 기업 ‘프리메이로페이’의 CM, 펠리페 세로 (출처 : Startup4 직접 촬영)
브라질 로컬 페이먼트 기업 ‘프리메이로페이’의 CM, 펠리페 세로 (출처: Startup4)

 

"결제시스템에 주목해야.. 플랫폼 별 상이한 이용자와 볼레토(Boleto)를 통한 유료 결제"

브라질은 콘솔 기기와 최신 게임을 이용하기 위한 PC 가격이 높아 콘솔과 PC게임은 주로 중산층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은 작을지 모르나 이들은 북미나 유럽 이용자와 유사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만큼 가장 대중적이나 낮은 스마트폰 사양과 중산층 이하 계층 이용자가 많아 상대적인 소비 규모는 작은 편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결제 시스템이다. 브라질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중산층 이상의 경우 신용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나 해킹이나 도용에 대한 우려로 소규모 제작사 게임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때문에 PC나 콘솔게임의 경우 신용카드를 제외하면 우체국,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 방식인 ‘볼레토(Boleto)’를 통해 게임이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편이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의 경우 볼레토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오히려 편의점 등에서 구매 가능한 선불카드 이용이 높다. 볼레토는 은행 결제 승인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은 즉시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결제 방식 '볼레토' (출처: consuma seus direitos)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결제 방식 '볼레토' (출처: consuma seus direitos)

글로벌 B2B 결제 서비스 ‘보쿠(Boku)’의 조제 코스민스키(José Kosminsky) 이사는 “브라질 국민 중 신용카드 보유자는 40% 정도에 불과하며 특히 게임 이용자는 연령이 낮아 신용카드 보유율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30~40%를 차지하는 신용카드를 제외하면 볼레토나 선불카드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이 다른 온라인 커머스 분야보다 높다”고 브라질 게임 이용자의 결제 현황을 설명했다.

글로벌 B2B 결제 서비스 '보쿠'의 이사, 조제 코스민스키(출처: Startup4 직접 촬영)
글로벌 B2B 결제 서비스 '보쿠'의 이사, 조제 코스민스키(출처: Startup4)

 

"게임 내용보다 운영과 이벤트를 통한 현지화가 중요"

브라질은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어 아시아 등 해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따라서 브라질 현지 게임 퍼블리셔들은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 게임 콘텐츠 자체를 수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시차를 고려한 게임 운영, 브라질 이용자를 배려한 게임 내 이벤트 등 운영에 대한 현지화 부문을 게임 제작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중국 게임을 브라질에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는 ‘메니페스토(Menifesto)’의 비센츠 비에이라(Vicente Vieira) 이사는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벤트와 프로모션 관리, 커뮤니티를 통한 이용자와의 소통이 브라질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현지화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니페스토' 이사, 비센츠 비에이라
'메니페스토' 이사, 비센츠 비에이라(출처: Startup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