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 우리나라 워라밸 기대하기 어려워
55.7%, 일 없어도 초과근무를 할 때가 많아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저녁이 있는 삶'이 회자되면서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경제용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워라밸'은 Work & Life Balance란 영어의 표현을 발음상의 첫글자로 축약시킨 조어(造語)이다. 최근 '워라밸'과 관련하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결과,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잘 실현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의 노동강도가 세고, 사람들이 일에만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8명(82.3%)이 우리나라만큼 일을 많이 하는 국가도 없는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일에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는 의견이 87.0%에 달하고 있다.

일이 없어도 초과근무를 할 때가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직장인도 절반 이상(55.7%)으로, 남성(남성 60.0%, 여성 51.4%) 및 20~30대 젊은(20대 60.8%, 30대 62.8%, 40대 43.6%, 50대 55.6%) 직장인들의 공감도가 더욱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 일을 오래한다고 업무효율이 좋은 것은 아니고(96.6%), 근무시간이 많을수록 행복을 느낄 마음의 여유가 없다(80.1%)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일에 치여 사느라 제대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직장인 대부분(84.8%)이 우리나라는 임금수준에 비해 노동시간이 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충분한 보상은 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을 잘 보여준다.

직장인의 76.3%가 우리나라는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인 전망(20대 86.0%, 30대 84.0%, 40대 72.8%, 50대 62.4%)이 강했다. 우리사회에서 ‘워라밸’이 잘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로는 개인보다는 ‘일’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47.8%, 중복응답)와 넉넉하지 않는 주머니 사정(45.8%)을 주로 많이 꼽았다.

그리고 과도한 노동시간(44.1%)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워라밸의 방해 요소였다. 주로 젊은 층일수록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20대 56.8%, 30대 49.2%, 40대 38.4%, 50대 32.0%)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낮은 임금 수준(41.2%)과 지나친 경쟁(37.9%), 고용에 대한 불안감(32.9%), 위계질서가 강한 직장문화(29.9%), 미래준비에 대한 불안감(29.3%), 성과중심의 능력평가(27.9%)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워라밸과는 거리가 먼 삶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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