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제323회 부동산융합포럼 강연 진행
유통경제연구소, '상권 개발의 새로운 접근' 시리즈 ⑥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공유, 상권재생전략 제시

이강일 훔볼트 총괄 이사가 8월 20일 제323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외식산업으로 본 상권재생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투데이] 상권 재활성화 방안을 모색,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0일 개최된 제323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는 이강일 훔볼트 총괄 이사가 '외식산업으로 본 상권재생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번 강연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개념과 발생 원인 ▲상권쇠퇴 사례 ▲기존 상권의 재활성화 추진 사례 ▲젠트리피케이션 대안 등에 대해 진행됐다.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 급성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노동력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5.4%를 차지했다. 이는 영국 15.4%, 일본 10.4%, 독일 10.2%, 미국 6.3%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기준 국내 외식산업 사업체 수와 매출액은 69만1,751개, 128조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사업체 수가 2%씩, 매출액은 연평균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외식업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커피 시장은 급성장을 이뤘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5,000억에서 지난해 약 1조 증가한 4조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2.9%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는 유통 구조 파악을 강조하며 "같은 조건이더라도 성공 가능성을 열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템과 맛"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 사람이 저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 형태로, 남녀가 커피를 선택할 때 맛, 가격, 가까운 매장 선호, 커피 전문점 선호, 편의점 커피 선호 등을 고려하는 특성에 집중했다. 

즉,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커피 전문점,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상권 접근성, 가격, 커피 전문점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이 이사는 이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지적하며, 상생의 의미를 강조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두 가지 측면

우리나라에서는 낙후된 기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제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쇠퇴 지역이 안정되고 지역 내 부동산 가치가 상승, 공실률 감소, 다양한 계층 유입, 주거 지역 상업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급격한 상업화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거나 건축물 용도 변경, 식음 관련 사업장 급증 등 문제점이 생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로는 북촌 한옥마을, 홍대,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을 들 수 있다.

경리단길의 경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미군 부대, 피난민촌 등의 역사적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유행 변화, 상권 쇠락, 과도한 임대료 등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공동화 악순환을 불러왔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붐비는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몰린 탓에 다른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이 이사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임대료 상승이며, 두 번째 문제는 특색이 없다는 점"이며 "상가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는데 당장 수익을 내는 방향보다 미래 전망을 보고 길게 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기존 상권 재활성화, 소통·상생 중요성

성동구청은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자체적 건물을 매입 보증금과 권리금, 임대료 상승이 없는 '공공안심상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했다.

낡고 오래된 공장들이 밀집된 성수동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임대료로 예술가 및 사업적 기업이 모여들었다. 최근에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으며, 이어 삼청동에 2호점을 개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는 새로운 '추억 트렌드'의 등장을 되짚으며, 지역이 지닌 역사에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있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건물주, 입주자, 정부 모두 상생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건물주는 집값 상승을 통한 수익 창출, 입주자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청년창업자, 소상공인, 사회적경제조직, 노인일자리창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성수동 사례가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자리 창출,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계층들이 모여 같이 소통하고 상생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블루보틀이 우리나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상생 때문이다"며 "자영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오랜 기간 연구 개발해 같이 살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한국부동산개발협회·한국M&A융합센터·한국유통경제연구소·비즈뷰는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30분 ‘부동산융합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있습니다. 8월 20일 제323회를 맞이한 부동산융합포럼 관련 다양한 정보들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부동산융합포럼’을 검색하면 그동안 진행된 강연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투데이=박세아 기자] psa@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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